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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여적70

"월드컵이 필요 없다"는 브라질 민심 여적]“브라질은 월드컵 필요 없다”김진호 논설위원페이스북 공유하기트위터 공유하기공유 더보기입력 : 2013.06.19 21:25:49인쇄글자 작게글자 크게월드컵 본선 19회 출전에 5회 우승. 축구 강국 브라질의 화려한 성적이다. 국가대표팀 선수를 ‘선택받은 사람(셀레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펠레, 호나우두, 카카 등 신(神)의 경지에 오른 선수들의 본향이기도 하다. 브라질 축구의 힘은 골목에서 나왔다. 지저분한 골목에서 공을 차고 놀던 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해 세계를 평정해왔다. 축구와 축제는 브라질인들의 핏속에 흐르는 유전자일 것이다. 브라질이 전국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가 진행중인 주요 도시 경기장 주변에 시위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20년 만에 가장.. 2018. 7. 3.
브라질 '월드컵 성장통' “브라질은 월드컵 필요 없다” 월드컵 본선 19회 출전에 5회 우승. 축구 강국 브라질의 화려한 성적이다. 국가대표팀 선수를 ‘선택받은 사람(셀레상)’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펠레, 호나우두, 카카 등 신(神)의 경지에 오른 선수들의 본향이기도 하다. 브라질 축구의 힘은 골목에서 나왔다. 지저분한 골목에서 공을 차고 놀던 아이들이 청년으로 성장해 세계를 평정해왔다. 축구와 축제는 브라질인들의 핏속에 흐르는 유전자일 것이다. 브라질이 전국적인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제축구연맹의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가 진행중인 주요 도시 경기장 주변에 시위가 집중되고 있다고 한다. 20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시위가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브라질리아 등 대도시들에서 벌어져 수십만명의 시위대가 거리를 휩쓸고 있다. 내.. 2013. 6. 20.
대성동·기정동 한반도 허리를 끊어놓은 비무장 지대 남북에는 민간인이 거주하는 마을이 각각 한 곳씩 있다. 대성동 마을과 기정동 마을로 더 잘 알려진 남측 자유의 마을과 북측 평화의 마을이다. 분단 이전에는 모두 경기도 장단군에 속했던 마을들이다. 행정구역상 파주시에 편입된 대성동 마을에는 현재 51가구 214명의 주민이 주로 벼농사를 지으며 생계를 꾸리고 있다. 두 마을이 국민적 관심을 끌던 시절이 있었다. 1970년대 대성동 국민학교(초등학교) 옆에 48m 높이로 세운 태극기 게양대가 발단이 됐다. 얼마 뒤 기정동 마을에 더 높은 인공기 게양대가 설치됐다. 대성동 마을 게양대가 1982년 1월 99.8m로 높아지자 한 달 뒤 기정동에는 높이 165m의 게양대가 들어섰다. 경쟁의 끝이었다. 최전방 지근거리에서 근무하던.. 2013. 6. 17.
탁심 광장 오토만 제국의 술탄 마무드 1세가 이스탄불 유럽지역의 개활지에 석수조를 만든 것은 1732년이었다. 벨그라드 숲에서 유입되는 물을 받아놓았다가 도시 곳곳에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아랍어로 배분이라는 뜻의 ‘탁심’을 지명으로 얻은 연유다. 여기에 개활지라는 뜻의 ‘메이단’을 합해 탁심 광장이 탄생했다.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1923년 술탄제를 폐지하고 공화국을 창건하면서 탁심 광장은 현대 터키의 상징이 됐다. 건국 5년 뒤 ‘공화국 기념탑’이 들어서면서 케말의 세속주의 유훈이 살아 숨쉬는 광장이 된 것이다. 물이 흐르다보니 길이 뚫렸고, 사람이 모이기 시작했다. 단골 시위 또는 충돌의 장소가 됐다. 1977년 36명의 좌파 시위대가 극우파로 추정되는 괴한들에게 피살당하는 ‘학살’이 벌어졌다. 2000년.. 2013. 6. 5.
한국인의 성깔 외국에서 자기 이름을 밝힐 때 일본인은 거의 예외없이 서양식으로 이름과 성 순서로 자신을 소개한다. 한국인은 다르다. 10명 중 5명 이상이 성과 이름 순으로 소개한다. 그리고는 우정 “한국에서는 이름이 아닌 성을 먼저 쓴다”는 설명을 붙인다. 국제화 지수가 높아짐에 따라 서양식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겠지만 아직은 대세가 아닌 것 같다. 교육을 받은 결과가 아니다. 생래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인 특유의 성깔은 생존의 조건이었는지도 모른다. 중국 주변에서 나라를 이루고 흥망성쇠를 겪었던 수많은 민족 중에서 여전히 독립국가를 이루고 있는 나라는 한국과 베트남 정도가 아닌가 싶다. 몽골은 국토의 태반이 중국령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인은 유난히 자존심이 강하다. 성깔도 있다. 게르만이나 터키 민족.. 2013. 3. 24.
척 헤이글의 반유대주의 괘씸죄 김진호 논설위원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주에서 자란 청년은 보병 병장으로 베트남전에서 전투현장을 누볐다. 미 육군 최고 영예 훈장인 퍼플하트 메달을 두 개나 받았다. 휘하 분대원 중에는 자신의 남동생도 있었다. 16세에 아버지를 잃은 그는 제대한 뒤 전역병사 지원법인 GI법 덕분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한때 보훈부 차관으로 일했지만 고엽제 에이전트 오렌지의 피해를 두고 “10대 아이들의 여드름에 비해 크게 나쁘지 않은 것”이라는 장관의 막말에 분개해 공직을 차고 나왔다. 휴대폰 회사를 세워 백만장자가 됐고 두 차례 공화당 상원의원을 지냈다. 엊그제 상원 인준청문회를 통과해 사병 출신으로는 처음 국방장관에 오른 척 헤이글의 약력이다. 공화당원으로 전통적인 보수의 가치를 가장 잘 대변했다는 평판을 얻은 헤.. 2013. 2. 27.
림진강 ‘림진강 맑은 물~은 흘러흘러 내~리~고 뭇새들 자유로~이 넘나들며 날건~만 내 고향 남쪽 땅 가곺아도 못~가니 림진강 흐름아 원한 싣고 흐르느냐….’ 그리움은 쌍방향으로 흐른다. 나는 그를, 그는 나를 그리워한다. 이곳에선 저곳을 바라보고, 저곳에선 이곳을 향해 목을 길게 뺀다. 일본 영화 의 주제곡으로 쓰여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북한 노래 ‘림진강’ 1절에는 남쪽 고향을 향한 사무치는 마음이 담겨 있다. 2절은 체제 선전으로 얼룩졌다. 쌍방향으로 흐르던 실향과 이산의 아픔은 임진강에서 만난다. 올해도 설을 맞아 임진각 망배단에서는 실향민들의 합동 차례가 있었다. 숭조(崇祖)와 사향(思鄕)이라는 펼침막의 4글자가 북녘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피붙이에 대한 애틋함을 담고 있다. 제사상 위에는 재이북부조신위.. 2013. 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