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절린 카터가 타계했다. 온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
"내가 대통령의 정치적인 아내였다고? 아니다. 정치의 동료였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던 18세 소녀는 해군사관학교에 다니던 세 살 터울의 동네 오빠와 첫 데이트로 '인생의 항로'를 바꿨다. 19세를 한 달 남기고 면사포를 썼다. 이후 77년을 부부이자 동료로 살았다. 두 사람 모두 조지아주 남서부의 농장마을 플레인스 출신. 부부는 닮는다고 했지만, 처음부터 성격은 물론 외모도 비슷했다. 신심이깊었고 검소했다. 종종 고집불통이기도 했다. 19일 향년 96세로 타계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절린 이야기다. 미국이 슬픔에 잠겼다. 갈수록 부박해지는 미국 정치 풍토이건만, 민주·공화당을 막론하고 국민적 슬픔을 함께 했다. 동아시아 분단국 대통령 부부의 유독 현란한 언행에 물린 것일까. 미국 신문을 도..
시민언론 민들레(Dentdelion)
2023. 11. 23.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