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거짓말 같이 소멸되는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그러나...
국내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2023년 발생한 가장 극적인 지정학적 사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가자지구 사태가 아니다. 35년 동안 피의 보복이 계속됐던 남캅카스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의 소멸이다. 소련 해체와 함께 가장 먼저, 가장 격렬하게 불거졌던 민족분쟁이 소멸된 과정은 마법과 같다. 지난 9월 아제르바이잔군의 공격 사흘 만에 아르메니아 및 나고르노-카라바흐(이후 카라바흐)의 자치정부 아르차흐(Artsakh) 방위군이 항복했다. 방위군은 무기를 내려놓았고, 아르메니아군은 두 차례의 전쟁과 잦은 분쟁 과정에 얻은 아제르바이잔 내 모든 점령지에서 철수했다. 새해 1월 1일을 기해 아르차흐 공화국은 자진 해산한다. 화해로운 종결과는 거리가 멀다. 2020년 제2차 전면전에서 궤멸적인 타격을 입은..
시민언론 민들레(Dentdelion)
2023. 12. 28. 1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