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15년 참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
세계를 읽는 입장에서 가장 곤혹스러운 주제의 하나가 팔레스타인 문제다. 통상 국제분쟁을 읽는 수순은 일단 현상을 짚고, 그 배경을 뒤져본 뒤 향후를 전망하는 3단계이다. 이 과정에서 정치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그러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는 어떠한 정치학적 분석도 유효하지 않다. 오히려 역사학자의 견해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된다. 국제정치라기보다 기독교 문명과 이슬람 문명의 충돌이 빚은 세계사의 상처이기 때문이다. 휴지통에 들어간 안보리 결의 187개 섣부르게 덤볐다가는 "그래서 뭘, 어쩌자고?"라는 비아냥에 봄 눈 녹듯 의미 없는 작업이 되기 십상이다. 아무리 성토, 규탄하고 정치적 해결을 촉구해도 허망한 외침이 되기 때문이다. 수백, 수천의 분석과 진단, 전망이 늘 허망하게 귀..
시민언론 민들레(Dentdelion)
2023. 10. 21.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