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방송이 전한 미국 자본시장의 24일(현지시간) 공포&탐욕 지표.
미국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특별검사를 임명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투자자들의 심리는
1주일 전에 비해 오히려 호전됐다. CNN홈페이지 캡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특검임명 1주일이 된 24일(현지시간)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21,012.4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74.31포인트가 늘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0.36%포인트 올랐다. 한마디로 특검이건, 탄핵이건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채 경제적 호재에 따라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실적 호조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산축소 방침 발표 등이 호재가 됐다.
이는 1주일 전 트럼프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장(FBI) 국장을 전격해임(15일)하고 특검임명(17일)으로 이어지던 지난주 시황과 사뭇 대비된다. 17일 다우지수는 올해들어 최대 하락폭(1.78%)을 기록하며, 지난 한달 간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S&P500지수는 1.82%, 나스닥은 2.57% 주저앉았다. S&P500지수의 벤치마크 11개 업종 중 9개 업종의 주가가 주저앉았다. 하지만 24일에는 그중 10개 업종에서 기업실적이 호전됐고 특히 금융과 정보기술(IT) 업종의 순익증가율이 가장 컸다.
취임후 첫 해외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협의회에서 유럽 지도자들과 회담을 하기에 앞서 페데리카 모게리니 유럽연합 외교정책 고위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브뤼셀|EPA연합뉴스
뉴욕증시에는 7개의 공포(Fear)&탐욕(Greed) 지표가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재 매도·매입옵션과 마켓 모멘텀 지표는 ‘극도의 탐욕’이고, 정크본드수요·마켓 변덕(VIX)는 중립, 주가견고성(SPS)·주가폭(SPB)은 ‘공포’를 가르켰다. 조세회피지역 수요(SHD) 만이 ‘극도의 공포’였다. 이를 종합한 월가의 공포&탐욕 지표는 이날 54(중립)를 가르켰다. 0은 극도의 공포를, 100은 극도의 탐욕을 뜻한다. 1주일 전의 45와 마찬가지로 ‘중립’이지만, 탐욕 쪽으로 9이동한 것이다. 1달 전의 39(공포)보다 오히려 개선됐다. 물론 힐러리 클린턴의 당선이 확실시됐던 1년 전의 탐욕(63) 보다는 악화됐지만 트럼프 특검정국에도 불구하고 ‘탐욕’을 향해 이동중이다. 아무리 트럼프가 대통령답지 않은 대통령이라고 해도 월가는 그의 당선과 취임 이후 여전히 호황을 구가하는 것이다.
정치를 보는 시장의 시각은 다르다. 공포와 탐욕 등 투자자들의 감정이 시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정·경 수렴은 굳이 실물경제나 현실정치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는다. 시장은 윤리적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 NYSE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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