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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Key Word로 보는 미국 선거 - 총 균 쇠 신 색

세계 읽기/좋은 미국, 나쁜 미국

by gino's 2012. 8. 3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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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미국 대선을 잠깐 잠깐 보면서, 4년전 대선 당시 현장취재를 했던 기억이 새롭다. 대선은 미국 사회를 해독할 수 있는 훌륭한 창문이다. 선거 때마다 현안의 우선순위는 달라지지만, 결국 총(총기소지 자유), 균(의료시스템), 쇠(제조업), 신(종교), 색(인종)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미국은 별로 변하지 않는 나라인 것 같다. 


선거때마다 주요 이슈로 등장하는 culture factor(젠더, 동성애, 낙태)는 신(십자가와 문화전쟁)에 포함시킬 수있을 것 같다. 2018년 벽두부터 불거진 #me too 열풍으로 '성(젠더)' 문제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 최근에 주목을 끄는 이민문제는 '색'에 포함해도 무방할 것 같다. 

 
 
 
[키워드로 본 대선]  1. 총과 국가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8-10-27 23:43:25

2년 가까이 마라톤 유세를 벌여온 미국 대선이 28일 현재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금융위기에 힘입어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의 강세가 완연하다. 하지만 평범한 유권자들의 마음을 파고 드는 이슈는 거대 담론이 아니다. 총기 소유와 의료보험 개혁, 지구 온난화, 종교적 가치, 인종 등이 선택의 잣대가 된다. 총·균·쇠 등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미 대선의 이면을 전한다. ‘총·균·쇠’는 제러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가 총기와 병균과 금속이 역사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명저에서 따온 것이다.

 

NRA저주’에 오바마 충성맹세NRA저주’에 오바마 충성맹세
ㆍ회원만 450만 자금력 바탕 입김
ㆍ평생회원 페일린 ‘A급 정치인’

 

“한밤중에 괴한이 집에 침입해 겁에 질린 당신의 아이가 울고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은 총을 꺼내 가족을

지켰을 뿐입니다. 오바마는 그런 당신을 범죄자로 만들려고 합니다.”


 

전미총기협회(NRA)가 최근 미국 일부 지역에서 방영하고 있는 TV광고물이다. ‘이매진’이라고 이름 붙인 시리즈 광고는 실제 상황을 토대로 오바마의 당선으로 총기소유의 자유가 제한받을 것이라는 불안감을 퍼뜨리고 있다. 본부가 있는 버지니아를 비롯해 콜로라도·플로리다·미네소타·미주리·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 등 이번 대선의 승패가 걸린 스윙주(경합주)를 중심으로 선거 임박해서까지 방영할 계획이다.

정규회원 430만명의 NRA는 지난 9일 존 매케인·세라 페일린의 공화당 정·부통령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뒤 전국적인 조직망과 자금력을 토대로 올 대선에 강한 입김을 행사하고 있다. 이미 230만달러의 자금을 투입, 매케인을 지지하고 있다. NRA의 선거개입은 종종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다. 엄격한 총기규제론자였던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선거인단 5명 차이로 아깝게 패배한 2000년 대선에서 승부를 가른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매케인은 NRA의 정치인 선호도 등급에서 중간수준의 평가를 받았을 뿐이다. 게다가 의정활동을 통해 총기판매상들이 구매자의 신원을 확인토록 하는 법안을 지지한 전력으로 괘씸죄를 받아온 터다. 그런 그가 NRA의 엄호를 받게 된 것은 페일린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한 덕에 넝쿨채 굴러들어온 행운이다.

NRA는 평생회원인 페일린을 ‘A급 정치인’으로 분류, 이미 2006년 알래스카 주지사 선거에서부터 적극 후원해왔다. 매케인과 페일린의 유세장마다 지원사격을 하고 있는 건 물론이다. 26일 오하이오주 남서부 유세에 나선 매케인 캠프에는 NRA 전 회장이자 평생 이사인 샌디 프롬맨이 따라붙었다.

오바마는 고어 전 부통령을 낙마시킨 ‘NRA의 저주’를 피하기 위해 지난달 버지니아주 유세에서 “나는 당신의 샷건도, 소총도, 권총도 빼앗지 않을 것”이라고 호소하는 등 기회있을 때마다 충성맹세를 하고 있다. 하지만 NRA는 오바마가 총기소유의 자유를 지지하면서도 주정부 단위에서 엄격한 제한을 두는 법안에 찬성했던 이력을 빌미로 기피인물로 규정하고 있다.

보수적인 유권자들에게 총과 국가는 동전과 양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화당이 지난달 초 세인트 폴 전당대회의 주제를 ‘국가 우선(Country First)’으로 잡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 NRA에 대한 폭넓은 지지 역시 연방정부로부터 최대한의 개인의 자유를 구가하려는 미국 건국 초기 정신과 맥이 닿아 있다. 총과 국가에 대한 보수의 열광이 어느 정도의 파괴력을 보여줄 것인가는 이번 대선의 숨은 관전 포인트다.

 



[키워드로 본 대선] 2. 의료보험

 

미국 의보 무가입자 4570만명…의료 공약이 경합주 승패 갈라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8-10-28 18:15:13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높은 수선비 탓에 차체가 우그러지거나 없어진 유리창을 비닐로 막고 다니는 자동차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불행히도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이야기다. 세계 최고 부자나라인 미국은 의료서비스를 사적 이윤추구의 대상으로 방치함으로써 제3세계 수준의 의료보험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아메리카 원주민의 생명을 위협했던 질병이 부메랑이 되어 미국민을 위협하는 꼴이다.

 

 

CNN방송의 지난 달 여론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의보개혁이 13%로 경제위기(58%) 다음으로 높은 주목을 받았다. 공화당이 강점으로 내세우는 ‘테러와의 전쟁’과 같은 비율이다. 하지만 투표의 집중도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외교안보 이슈가 보통사람들에게 강 건너 불인 반면에 의보개혁은 발등의 불이어서다.

2007년 미 연방정부 인구센서스 결과 미국민 가운데 의보 무가입자는 4570만명(인구의 15.3%)에 달한다. 가입자들의 의료비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5년 보건 전문지 헬스어페어스 저널의 조사결과 개인파산의 절반 가까이가 의료비 지출 때문이었다. 가계뿐이 아니다. 미국 자동차 빅3인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기업의 경영난을 악화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GM의 경우 지난해 10월 노사합의를 통해 의료비와 노후연금 등 사회보장기금 510억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족쇄에서 풀려났다.

27일 미 노동조합 총연맹(AFL·CIO)에 따르면 2000~2007년 간 의료비 본인부담금(프리미엄) 인상률은 콜로라도 74.8%, 미주리 76.1%, 뉴멕시코 92.3%, 버지니아 82.5%에 달한다. 같은 기간 임금상승률은 15.5~20.2%에 불과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싸움을 앞두고 있는 경합주일수록 의보개혁 공약이 승패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것임을 말해준다.

전국 100여개 노동조합과 싱크탱크, 의료단체들은 지난 7월 ‘지금, 미국을 위한 의료보험을(HCFAN)’이라는 임시 조직을 결성, 의보개혁을 중점 이슈로 부각하고 있다. 선거 전일까지 4000만달러를 투입, 신문·TV를 비롯한 미디어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광고전을 벌이고 있다.

오바마는 전 국민이 연방정부 공무원 의보프로그램과 비슷한 혜택을 받도록 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매케인은 개인 2500달러, 가족 5000달러의 세제혜택을 약속하면서 주 경계를 넘어 자유롭게 의보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오바마는 뉴스위크가 지난 22~23일 유권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58% 대 30%로 매케인에 비해 의료서비스 문제 해결의 적임자로 지목됐다. 이번 대선이 미국민의 오랜 숙원인 의보개혁의 출발점이 될지 관심이다.


 

 

[키워드로 본 美 대선] 3. 쇠와 일자리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8-10-30 00:16:59수정 : 2008-10-30 00:16:59

 

ㆍ실업자 넘치는 ‘철강지대’ 고용 창출이 당선 가늠자


한때 미국 경제의 화수분이던 ‘쇠’는 미 대선의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 잣대다. 자동차와 철강 등은 대량생산 시대 번영을 지핀 제조업의 꽃이었지만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피해를 고스란히 입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오하이오·펜실베이니아·미시간주 등으로, 녹슨 기계의 ‘러스트 벨트(Rust belt)’로 불린다. 미국의 현실을 바라보는 창이기도 하다.

 

러스트 벨트는 선거철이 돌아오면 새삼 중앙정치의 주목을 받는다. 기간산업 지원의 목적도 있지만 미 의회가 포드·GM·크라이슬러 등 미시간주 자동차 빅3 업체에 250억달러의 저리 융자를 결정한 것도 선거철과 무관치 않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반대 논리로 한국 자동차시장의 추가 개방을 요구해온 오바마는 융자 규모를 500억달러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 진영은 투표 전 마지막 주에 접어들면서 펜실베이니아와 오하이오 유세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오하이오는 지난 11번의 선거에서 대선 승자를 정확하게 가려내 미국 대선의 리트머스 시험지로 불린다. 오바마는 여론조사상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확실한 우세를, 오하이오에서는 근소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처지는 아니다.

이들 지역 유권자의 가장 큰 관심은 일자리다. 오하이오에서는 2월 이후 9만2000명이 실업자로 전락했다. 주 전체 실업률(7.2%)이 전국 평균(6.1%)을 웃돌면서 경제위기가 백인 블루칼라층의 심사를 뒤집어놓고 있다. 높은 실업률과 범죄율 및 빠듯한 살림에 대한 불만 속에 인종적 편견도 높다. 오바마는 지난 4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경선 과정에서 “펜실베이니아 같은 곳의 ‘작은 마을 미국인’들이 일자리를 잃은 비통함에 총기와 십자가에 매달리고 있다”고 발언, 인심을 잃은 바 있다.

매케인 측은 이번주부터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의 외진 지역을 돌면서 일종의 ‘작은 마을 연대’를 만들고 있다. 지난 15일 마지막 대선후보 TV 토론에서 오하이오의 ‘배관공 조’를 내세운 매케인 측은 ‘오바마=사회주의자’의 이미지를 확산시키는 한편 오바마의 중간이름인 ‘후세인’을 강조하면서 은근히 인종적 편견을 조장하고 있다. 오바마 편에서는 전미 노동조합총연맹(AFL·CIO)이 뛰고 있다. AFL·CIO는 올 대선에서 300만명의 노동자 부동층을 상대로 2억5000만달러를 투입, 반 매케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 [키워드로 본 대선] (4)십자가와 문화전쟁

  • 경제·의보 이슈에 밀려 ‘종교정치’ 퇴조 뚜렷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8-10-31 00:26:43

    미국 대선의 또 다른 ‘잠복 변수’는 종교다. 올 대선이 ‘로널드 레이건 시대’의 종말이라는 해석은 기독교 우파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는 데서도 찾을 수 있다. 종교는 미국 선거에서 주로 낙태 및 동성애 반대로 이어지면서 문화전쟁의 불을 붙여왔다. 가치 투표자(value voters)로 불리는 기독교 생명옹호(pro-life) 유권자들을 선거판에 끌어들인 현대 미국 정치인은 레이건이었다. 레이건은 1980년 대선에서 “언덕 위에 빛나는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17세기 청교도 정치인 존 윈트롭의 말을 인용해 종교와 정치를 뒤섞기 시작했다. 기존 보수주의에 종교를 접목한 뉴라이트의 탄생이었으며, 이는 신보수주의(네오콘)의 조지 부시 행정부 8년을 겪으면서 정점에 달했다.

    2004년 대선 출구조사에서 후보를 찍은 가장 중요한 이슈 7가지 가운데 ‘도덕적 가치’는 22%로 1위를 차지했다. 경제·일자리(20%), 테러와의 전쟁(19%), 이라크 전쟁(15%) 등의 이슈를 제쳤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 성공은 1기 행정부의 친 교회 정책에 대한 가치 투표자들의 보은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이번엔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 결과 존 매케인 공화당 대선후보는 백인 복음주의 신자들 사이에서 71%의 지지를 얻었다. 부시 대통령은 2004년 78%의 지지를 획득했다. 하지만 종교는 경제위기와 테러와의 전쟁, 의료보험 개혁 등의 이슈에 밀리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는 종교 연구단체 ‘공적생활 속의 신앙(FPL)’이 지난 8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일주일에 한두 번 교회에 가는 전체 기독교 신자 가운데 60%의 지지를 받았다.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남침례교회 목사 출신인 마이크 허커비와 모르몬교 신자인 미트 롬니의 선전으로 종교 문제가 반짝 이슈화했지만 이내 사라졌다. 지난 8월 복음주의 지도자 릭 워렌 목사가 오바마와 매케인을 자신의 새들백 교회에 초청해 포럼을 개최하는 이벤트가 있었을 뿐이다.

뒤늦게 다시 종교 바람을 일으키는 것은 세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다. 페일린은 지난 22일 복음주의 지도자 제임스 돕슨과 면담한 뒤 “11월4일 선거 결과는 신의 손에 달렸다”고 선언했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막내아들을 출산하고 17세 여고생 신분으로 임신한 딸의 결혼을 허락한 페일린은 생명 옹호론자들을 결집시키고 있다.

레이건과 부시의 ‘종교 정치’가 일시적으로나마 종말을 고할지는 올 대선의 성격을 규정지을 중요한 지표다.

 

 

ㆍ<키워드로 본 대선 5> 영원한 원죄 ‘인종’


첫 흑인대통령 탄생해도 흑백차별 종식 ‘시작’일 뿐

워싱턴 | 김진호특파원 입력 : 2008-10-31 23:52:19수정 : 2008-10-31 23:52:19

미국 캘리포니아의 대학생들에게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후보와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중 누가 더 미국인처럼 보일까.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가 지난 30일 소개한 샌디에이고대학의 심리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정답은 블레어다. 오바마에게 열광하는 대학생들 역시 잠재의식에서는 ‘콜타르처럼 검은’ 오바마보다 ‘우유처럼 하얀’ 블레어가 더 미국인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를 지배하는 가장 큰 주제는 단연 흑백 차별의 DNA를 갖고 있는 미국 사회가 변할 것이냐는 점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바마가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에 비해 3~11%의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모든 역사적 전환점이 그렇듯 흑인 대통령의 탄생 역시 실현되기 전에는 ‘콜럼버스의 달걀’일 뿐이다.

최근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오바마 암살 기도가 적발됐듯이 인종 문제는 유령처럼 선거판을 배회하고 있다.

지난달 스탠퍼드대 여론조사에서는 흑인 후보 지지의사를 밝히다가도 투표장에선 백인 후보를 지지하는 ‘브래들리 효과’ 탓에 오바마가 실제 선거에서 6%의 표를 잃을 것으로 조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2007년 발생한 ‘증오 범죄’ 7600여건의 범행 동기 가운데 인종 문제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오바마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의 짧은 여정은 미국 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가늠케 한다.

오바마가 민주당 경선 후보로 등장했을 때만 해도 흑인 표가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나온 엘리트인 오바마에 대해 “충분히 검지 않다”는 비아냥도 나왔다.

한 표가 아쉬운 오바마는 흑인 사회에 추파를 던지는 대신 되레 “미국이 감기에 걸렸다면 우리(흑인 사회)는 폐렴에 걸렸다”(2007년 5월 워싱턴포스트 인터뷰)고 비판했다.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거물 힐러리를 제친 직후인 지난 1월14일 뉴욕타임스 여론조사에서도 흑인 응답자의 47%는 여전히 흑인 대통령 탄생에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대선 조기투표장에 달려나온 흑인들의 80~90%는 오바마에게 표를 선사하고 있다. 10개월 사이 싸늘한 회의에서 뜨거운 열광으로 변한 것이다.

오바마가 당선된다고 해서 미국이 흑백 차별의 역사를 끝내지는 못할 것이다. 오바마 스스로도 ‘링컨을 잇는 역사적 연설’로 평가받은 지난 3월 ‘인종 연설’에서 “나는 단 한 번의 선거와 단 한 명의 후보, 특히 나처럼 완벽하지 못한 후보 한 명으로 우리가 인종 차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믿을 만큼 순진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사회가 독립 232년 만에 흑백 차별의 역사를 끝내는 출발선에 서게 될 것으로 미국 언론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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