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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 엘러 유럽의회 한반도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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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ino's 2012. 2. 2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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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한민족포럼 / 크리스천 엘러 유럽의회 한반도위원장 “경제협력 원한다면 북한, 6자 복귀해야”
[경향신문]|2010-05-13|06면 |40판 |종합 |인터뷰 |1599자
다음달 방북하는 크리스천 엘러 유럽의회 한반도관계위원장(47·사진)은 10일 “유럽연합은 사회기간시설과 에너지 분야 등에서 북한과 경제협력 의사가 있지만 북한이 국제사회에 복귀하지 않는 한 본격적인 진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의회건물에서 개막한 제11차 세계한민족포럼에 참석한 엘러 위원장은 이날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유럽과 북한간의 유연하고 건강한 관계를 위해서는 북한이 최소한 6자회담에 복귀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다음달 4일부터 중국 베이징을 거쳐 평양과 서울을 잇달아 방문하는 그에게 북한은 이번이 초행이다. 방북단은 유럽의회 의원 9명을 포함해 13명으로 구성된다. 그는 “이번 방문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면서 “유럽은 북한의 미래와 관련된 다른 청사진을 보여줄 수 있지만 북한이 다자적 대화에 합류해야 한다는 유엔 차원의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접근 방식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유럽의 움직임이 미국과 늘 연계된 건 아니지만 유럽 스스로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면서 다자적 맥락 안에 있다”고 확인, 북한의 2차 핵실험 뒤 국제사회의 대북 입장과 뜻을 같이 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유럽연합(EU)과 북한의 관계는 북핵문제 해결을 최선시하면서 다른 현안들을 뒤로 미루고 있는 북·미 관계와는 사뭇 차별성을 보여왔다. 올해에만 1000만유로를 들여 북한의 식량지원 및 상하수도 개선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27개 EU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와 에스토니아를 제외한 25개국이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기도 하다. 유럽의회 대표단은 지난해까지 11차례 방북하기도 했다.

그의 이번 방북은 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과 천안함 사건이라는 양대 이슈로 한반도 안보기상도에 구름이 잔뜩 낀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11일 엘러 위원장과 사전 회동하는 등 ‘천안함 외교’의 보폭을 넓게 잡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 엘러는 “아직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만일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으로 침몰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유럽과 북한의 관계 역시 심각한 전환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두달 전쯤 브뤼셀을 찾아와 만난 북한의 자성남 주영·주EU겸임대사와의 예비 접촉에서 드러난 북한의 의도는 대북 투자유치에 집중됐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유럽의 투자를 받아들일 법적 틀을 갖고 있느냐고 물으니 자 대사가 매우 정력적으로 몇가지 실례를 들어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엘러는 분단과 냉전을 함께 체험한 독일인이다. 그는 “내 지역구(베를린 브란덴부르크)에 1990년대까지 28만명의 옛소련군이 주둔했었다”면서 유럽은 40여년 동안 스탈린주의 국가나 사회주의 국가들을 다뤄본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오락가락한다고 ‘모든 게 끝났다’고 단정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면서 “발레와 마찬가지로 내가 상대를 끌어당기거나, 상대가 나를 끌어당길 때가 있는 법”이라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대화의 끈을 놓지 않는 포용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유럽의회에서 남북한 관계를 지휘하게 될 그는 성공한 바이오기술 업체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하다.

브뤼셀│김진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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