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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오늘

"모두가 평화를 말하지만, 아무도 행동하지 않는다" 짐 로저스

by gino's 2020. 2. 12.

“어제 비무장지대(DMZ)를 둘러보고 슬픈 생각이 들었다. 왜 아직도 많은 젊은이들이 아직도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그곳에 근무해야 하는지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그대신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K-pop 공연이라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9일 개막한 2020 평창평화포럼에 주요 연사로 참석한 국제적인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77)는 이날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로저스는 특히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 스포츠를 한다면 서로를 죽이기 위해 하는 게 아닐 것”이라면서 “남과 북이 엄청난 국방비를 줄이고, 그 돈으로 38선 근처에서 (남과 북의 젊은이들이)K-pop 공연이나 예술 공연을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런 일이 반드시 일어나야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남북을 철도로 잇는 사업에 대해 오랫동안 들어왔다”면서 “그날이 오면 부산에서 기차를 타고 런던까지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북한을 두 차례 방문했었다고 소개한 로저스는 “(남북 간)철로가 연결되면 북한의 자원과 고학력 노동력, 남한의 자본 및 노하우 간의 교류가 이뤄져 한반도가 향후 2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흥미 있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은 1970년대까지만해도 남한 보다 경제 상황이 좋았지만, 공산주의 때문에 낙후됐다”라면서 “(철로 연결로) 새로운 지평이 열리면 사회적 동요도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이 한국과 미국에서 많이 걸러지지만, 그가 하고 싶어하는 것은 덩샤오핑 처럼 문호개방과 경제개발”이라고 단언했다. 

2020 평창 평화포럼의 주요 참석자들이 9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 컨벤션 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문순 강원 지사(왼쪽 두 번째)가 ‘손하트’를 소개하자 활짝 웃으며 따라 하고 있다. 오른쪽 두번째 나비넥타이 차림이 '한반도 평화 전도사'로 맹활약하고 있는 짐 로저스다. 김진호 국제전문기자

평창을 처음 찾았다는 로저스는 “오늘 아침 가족들(부인과 두 딸)과 통화를 하면서, 언젠가 이곳에 스키를 타러 같이 오자고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구닐라 린드버그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조정위원회 위원장은 “스포츠는 평화의 언어”라면서 “강원도에서 열리는 2024년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비롯한 다른 스포츠 행사를 통해 평화 과정이 더 멀리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 지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 청소년 올림픽을 강원도에 준 것은 남북 공동 개최 또는 분산개최를 해보라는 의미”라면서 “이번 포럼에서 (남북 스포츠 교류와 관련한)구체적 내용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 지금 이곳에서(Peace! Here and Now)를 슬로건으로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 동안 열리는 올해 평창평화포럼은 ‘원산-갈마, 금강산의 남북공동 관광 개발’과 ‘올림픽 휴전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개최 등 평창동계올림픽 유산 확산’ ‘고성 유엔 평화도시 모색과 통합적 미래로의 전환’등을 주제로 열린다. 행사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를 비롯한 저명인사와 전세계 시민운동단체 1000여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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